日本雜話/☆平常

"1엔"으로 본 일본

AKAINC 2008. 9. 1. 11:06

어제 우연히 나의 첫 해외여행지였던 미국을 떠올리게 되었다.

일주일 정도의 여행이었는데, 귀국길 주머니 속엔 1센트짜리와 아울러 각종 코인들로 무거웠었다.

이유는 셔핑을 할때 현지의 생활 영어에 익숙치 못하였기에 상품을 구매후에 계산할 때 소비세등 계산법도 몰라

대충 가격보다 큰 지패를 지불하고 그때 마다 받았던 잔돈들이 쌓였던 것이다.

어쩌면 초도 해외여행자들의 공통된 경험인지도 모르겠다.

 

"1엔"이란?

일본돈중에서 가장 작은 돈 단위이며 알다시피 한국돈10원 정도의 가치이다.

일본인들은 남녀 상관없이 동전지갑을 따로 가지고 다니는 편이다.

상품가격에 소비세5%가 붙기에 대개 상품의 가격이 끝단위가 0단위로 끝나는 경우가 별로없다.

즉,가격이1000엔 인경우 보다999엔으로 된 것이 더 많은 것이다.

이것은 상술도 한 몫을 한다.

즉,1000단위가 아닌백단위의 가격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만약 여러분이 상품가격이999엔 인데 998엔 즉,1엔이 모자란다면 구매 할 수있을까?

일부 재래상점가 혹은 주인이 직접경영하는 개인운영가계이외에는 통상은 구매 할 수없다.

 

어제는 오랜만에 재래시장에 들러서 과일을 샀는데 주인 영감이 계산끝단위 몇십엔을 깍아주는 것이었다.

평상시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었고,크게 감동받을 일도 아니었기에 빈말로 "고맙다"라는

말을 별생각없이 전했다.

 

그리고 돌아 나오는 길에 생선을 사고, 밑반찬 파는 곳을 지나는데,

큰 소리로 호객행위를 하기에 구매의욕없이 그냥 둘러보다가 밑반찬 한가지를 골랐는데 가격이

450엔인 것을 380엔으로 활인 가격이 적혀 있었다.

*데이리 푸드의 경우 슈퍼 뿐만아니라 구멍가계도 일본은 저녁6시 이후가  되면 활인하여 처분하려고 한다.

즉, 다음날엔 팔수가 없기때문이다.*

 

380엔짜리를 구매하려고 동전을 꺼집어내니 보니 총378엔 이었다.

문제는 동전은 이것이 전부였고,아니면 만엔(약십만원)지폐뿐이었다.

 

재래시장이었고, 앞의 과일가계의 계산이 머리에 남아 있어서인지

 

378엔에 안돼겠냐?고 했더니...,

이제까지 목소리 높여 호객행위 하던 점원이 얼굴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380엔!"이라고 한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할지?ㅠㅠ

 

그래서 "그럼 (구매하는 것) 말자!"하고 돌아서 나왔다.

머릿속엔 "이놈 완전히 인간 자판기네...,"

자판기엔 1엔이 모자라도 구매 할 수없다.

하지만 인간이 자판기와 다른점은 융통성이 있기 때문아닌가?

 

물론 일본내에서 이렇게 생각하는 일본인은 없다.

1엔이 모자라도 구매할 수없는 것이 이들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속담에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10원을 소중히 하는 사람이 부자가 된다.

 

1엔의 소중함은 1엔이라는 동전의 가치보다

그것을 응용 혹은 활용하는 가치의 중요함을 말하는 것이다.

일본도 재래시장은 손님이 없고 문을 닫는 곳이 많다.

 

나의 순진한 생각!

"재래시장이라는 곳은 매마른 도심 속에서 그나마 인간미를 느낄 수있는 곳"도 아니었다.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공통점은 일본 서어비스의 친절함을 칭찬한다.

"어서오십시오."

"고맙습니다".

연신 굽신굽신....

 

이것은 친절이 아닌 메뉴얼 즉, 교육에 의해 그렇게 로봇트 처럼 눈도 마주치지 않는 상태로

상대가 누구던지 밷어 내는 말일 뿐이라는 것을 모를때 느끼는 친절인 셈이다.

 

 

일본에서 만난 미국의 전자제품 구매 바이어가 술자석에서 했던 말이 생각난다.

미국에서 일본으로 출장을 와서 일본기업과 상담하고 그리고

한국으로 가서 계약을 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일본기업과 상담하면 무슨 생각하는 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1엔"의 동전적인 가치보다!

 "1엔"의 정신적 여유도 못가진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