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슈퍼에서 바나나가 귀한 몸이 되었다는 사실은
한국에도 알려진 것 같다.
TV의 파워를 다시한번 느끼게 하는 것 같기도하고,
어리석은 유행을 쫓아가고,쫓아가야만 하는 일본인들의 생활페턴을 보는 듯하다.
일본에서 물가대비로 비교적 싼식료품이 바나나와 계란이었다.
젊은 유학시절 만난 호주의 한 남자가 바나나와 계란은 처다보기도 싫다고 한 말이 기억난다.
일본여자와 결혼하여 일본에서 몇년을 살았는데,
비싼물가로 인하여 매일 저렴한 가격의 바나나와 계란을 먹었다는 것이다.
그의 말에의하면 평생 자신이 먹을 바나나와 계란을 일본에서 다먹었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싼가격의 바나나가 귀해지고 그리고 가격 또한 비싸졌다.
목적은 "다이어트"라는 것이다.
몇십년전에 바나나를 처음 먹었을 때 그맛의 감격!
그리고 한동안 귀한 신분의 바나나 시절을 기억한다.
그러나 결국은 자국의 토지에서 계절별로 생산되는
딸기,복숭아,수박,사과,포도,감...등으로 회유하고 말았다.
일본인도 한국인들과 비슷한 먹거리 혹은 과일의 흐름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이 있듯이
일본에는 "지산지소/地産地消" 라는 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날 갑자기 불기시작한 "바나나소동"
먹거리도 하나의 펫션이라고 한다면 역시 그 흐름을 리더하는 것은 여자들이다.
남자들은 여자가 골라주는(만들어 주는) 것을 택하게되는 것.
일본 중년부부의 일화이다.
대개 일본인의 아침은 토스트와 우유등으로
혹은 밥과 된장국그리고 구운계란이나 구운 생선등이다.
그런데 어느날 아침, 바나나와 생수 한 컵만이 식탁에 놓여 있더라는 것이다.
의미를 모르는 그는 식탁에서 음식을 기다렸지만 아무런 준비를 않는 아내가
이상했다는 것이다.
"아침은...?"이라고 하자
"식탁위에 있잖아"
"식탁위에....?뭐가...?"
"바나나와 생수!"
"그래, 바나나와 생수는 있어 그런데 아침은...?
"그게 아침이야"
"왜그래?장난치지 말고 빨리 준비해 늦어".
"당신 다이어트해야해 당신을 위해서야"
출근 시간도 다가오고해서 바나나만을 먹고 출근했다는 것이다.
귀가하자 TV에서본 바나나 다이어트를 열심히 설명하더라는 것이다.
자신도 뱃살이 늘어나는 것같고 아침에 먹은 바나나도 그렇게 못먹을 것같지는 않아서
부부가 소위말하는 바나나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3일째 되는 날 나에게 이 사실을 틀어 놓는 것이었다.
이친구야 "아랫배 들어가고 눈들어가고...얼굴만 빨게지면 완전 원숭이 되겠네!"
라고 농담을 던지며 나름되로 바나나 다이어트의 허상을 설명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바나나로 아침을 먹고 출근하기를 2,3일
육체적인 효과에 앞서 매일 아침 차갑게 등장하는 식탁위의"냉수와 바나나"
점점 보기 조차 싫어지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몸도 뭔가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균형을 잃어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한편으로는 마누라와의 애정까지도 내심 걱정했다는 것이다.
다이어트라는 명목으로 준비하기 귀찮았었던 아침을 억지로 때우기위해서...등등
여자들의 다이어트는 근본적으로는 "미"의 추구이다.
타인이 볼때 마른체형임에도 다이어트라면 귀가 솔깃해지는 것도 건강이 중심이 아닌
"美"가 중심에 있고 "더 말라간다는 것"이 아니라
"더 아름다워진다"는 것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따라서 더 아름다워진다는 것은 끝이 없는 항해인 셈이다.
지금도 일본의 슈퍼에는 바나나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여자들은 바나나를 찾아 헤메이고 있다.
소위말하는 이들이 바나나 난민들이다.
반면 남자들이 생각하는 다이어트는 "건강"이 중심이다.
당연히 다이어트에 대한 의식의 출발점이 다르고 종착역도 다르기에
다이어트에 대한 수요는 여자들에 비교할 수없을 정도이다.
비록 상기의 일본인 친구뿐만 아니라 바나나가 화제가 되면
일본남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공통적인 말이 나도 아침에 먹고는 있지만...으로
시작하는 불만을 토하는 것을 쉽게 접한다.
"그럼,밥달라고 하지?"
"다이어트(건강)에 좋다고 하니까..."
그럼 바나나는 다이어트라는 "건강과 美의 희망봉"으로 안내를 해줄까?
건강도 아름다움도 근본적으로는 육체의 바란스로 부터이다.
자신이 아무리 좋아하는 음식일지라도 매일 먹게된다면 먹기싫어지게되는 것은
입맛의 변화일 수도 있지만 결국 몸이 거부하는 것이다.
즉,몸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것을 먼저 요구하게 되었다.
짠음식을 먹은 후에는 물을 찾고,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는 야체나 과일을 찾는 것에서 단적으로 알 수있다.
*물론 중독으로인해 찾게되는 것은 예외.
즉,자신의 몸이야말로 어떤 전문가 보다 더 잘 자신의 건강을 이해하고
필요한 음식을 골라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시적인 붐에 좌우되는 것 보다
자신이 살아가는 흙에서 계절따라 나오는 야체와 과일 그리고 자신이 마시는 물과 공기를
함께하는 육고기를 알맞게 섭취하는 것이야말로 "건강과 미"로 이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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