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다니는 침팬지 "이치로"
오늘 시합전의 글에 침팬지와의 혼혈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 주인공 노란머리와 중계를 같이했다.
오늘의 시합을 앞두고 대부분 일본인들은 "또, 한국???"
일본의 야구팬들도 한국과의 대전이 재미보다는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완전히 한국을 제압했으면 하는 기대가 가득 했을 것이다.
한국과의 대전을 앞두고 "헤어진 그녀?"라는 말을 이치로가 했지만,
이 말을 듣는 순간 쿠리야마가 이치로에게는 가능한 표현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사히 TV야구 해설가인 쿠리야마(栗山英樹)의 애인을 낚아챈 것이 이치로이다.
즉, 현 이치로의 처는 쿠리야마의 애인이었던 것이다.
한국전을 앞두고 기자들의 질문에 이치로는 모양새를 갖춘 표현을 하고 싶었지만
불안과 초조함 그리고 극도의 긴장 등이 어우러져 이치로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말을 한 것이다.
즉, 한일전을 앞둔 그의 심리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증거이기도 했다.
오늘의 시합에서도 이치로는 치라는 히트는 없고,
또한 바라는 도루는 없고 기어 다니는 이치로!
봉중근 선수가 견제를 하는 척 하자,
이치로가 급하게 기어서 베이스로 돌아갔다.
다시 똑 같이 던지는 척하자 또 기어들어갔다.
순간 나도 일본인 노란머리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박소대장을 하고 말았다.
그러고는 옆에 있는 노란 머리에게
"저놈 너보다 더 침팬지 짓 잘하네?"
조지마의 퇴장.
그리고 누구보다도 멍해진 하라감독의 투수교체.
오늘의 승부는 끝이 났다.
같이 야구를 본 일본의 젊은 직원(침팬지의 혼혈)은
시합 중에 몇 번이나 안타까운 "아~"를 연발했지만
내 앞에서 그이상의 표현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시합이 끝나고 중계가 되고 있는 중에 전화통화로 인해
잠시화면을 못 본 상태에서 "또!"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또???"
화면을 보니 마운드에 작은 태극기가 꽃혀 있었다.
이 작은 마운드 위의 태극기는
한국으로서는 잔치후의 뒤풀이 인 셈이고
일본인들에게는 잊지 못할 "악몽의 원자탄" 같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