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자들의 화장실 필수품.
오늘은 추분(秋分)이라 일본은 공휴일이다.
아침일찍 하까다역에 거래처의 직원들이 여행을 오는 날이라
여직원과 손님 마중을 갔었다.
이런 아침이었기에 조식을 먹는대신에 우유를 마시고 갔었다.
미리 도착하여 신칸센을 기다리는데 아랫배가 아파왔다.
하는 수없이 역내의 공중화장실을 갔었는데 언제나 붐비는 역이지만
휴일이라서인지 화장실내에서 줄을 서야만했었다.
오랜 기다림속에 화장실에 들어가니 밀패된 곳이라서인지
참으로 엄청난 냄새가 나고 있는 것이다.
참으려다가 그냥 돌아나와서 다른 곳을 찾으려고 발길도 마음도 바빴다.
나의 당황하는 모습에 여직원이 왜 그러세요?
실은 다른 화장실을 찾는 중이라고 전하자.
이유를 묻기에 "냄새가 참을 수가 없어서 그냥 나왔다!!".라고 전했더니
웃으며 가방속의 작은 병은 건네주는 것이었다.
당연히 작은 빈병을 보니 "화장실"이라는 글자가 보였지만
작은 글들을 읽을 여유가 없어서 이 작은 병의 용도를 물었더니,
냄새 제거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한 방울만 변기 속에 떨어뜨리면 된다고 했다.
속으로는 반심반의하면서 다시 화장실을 가서 줄을 서고
그리고는 변함없는 냄새 속에 병속의 액체를 한 방울 떨어트렸다.
결과는 신비에 가까웠다.
정말로 순식간에 악취가 완전히 사라졌었다.
화장실에서 나와서 고마운 마음에 칭찬으로
"에티켓 있는 여자구나"라 전했다.
그리고 손님들을 맞아 호텔로 안내를 하고는 그네들의 일정이
있기에 저녁을 약속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귀가하여 마누라에게 일화를 전하면서
우리 여직원XX는 상당한 에티켓의 소유자라고 하자…….
그의 대부분의 일본여성들은 가지고 다닌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럼 당신은? 이라하자.
핸드백 속에서 똑같은 것을 꺼내오는 것이 아닌가?
한국에서 본적도 없는 것이 었기에,
옹졸한 자존심에 나의 한마디는
"일본여자들은 냄새가 지독해서 모두가지고
다니는 것이겠지?".
홀로 돌이켜 생각해보니
결혼 후 십여 년이 넘는 생활을 함께 했기에 처가 먼저 화장실을 사용한 후에
내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냄새나는 경우가 없었던 것 같다.